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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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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가강의 배 끄는 사람들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의 배 끄는 인부들(유채131.5x281cm)>-

낮은 곳,
강을 떠돌다 돌아온 배 한 척 끌어올리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 여기고 싶지만
모래밭은 지친 생의 하루를 뿌연 먼지 날리며 빨고 있다
희망이 구겨진 풍경은 황달을 앓고
오늘 하루 넘기는 일에
젊음도 기진하여 노을처럼 풀어진다
발만 가린 신발과 누더기처럼 해어진 옷으로
드러난 남루를 감쌀 수 없듯
산발한 머리털과 수염의 행색들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배가 인부들을 강으로 끌고 갈 것만 같다
몇 푼의 일당에 저당잡힌
생의 무게를 덜어주지 못할지라도
이대로 모래밭에 몸을 묻을 수는 없잖아
배 위엔 선장의 고추보다 붉은 고함 소리에
키를 맞추는 선원은 젖 먹던 힘으로 애를 쓴다
희망과 만선으로 흐르던 강 위의 날들이 그리움의 깃발을 나부끼고
무심한 하늘을 향해 돛대가 십자가를 지고 사랑을 구한다
안간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발걸음마다
모래는 기대를 무너뜨리며 발을 더디게 한다
끈으로 묶인 몸에서 형장으로 가는 죄수의 절망인듯
골고다 언덕을 십자가 메고 오르던 분의 고통이 깃든다
골초는 빈 담배 파이프로 니코틴을 마신다
바닥에서 마른 풀뿌리가 굴곡의 길을 걸으며 생명을 향한 갈증에 허덕이고
벗어놓은 망태기와 신발이 주인을 벗어난 자유를 모래에 새긴다
숨 쉬는 일 하나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 그럼에도 삶은
메마른 모래밭에서도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노래를 읊어야 한다
절절한 애착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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