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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오 
Subject  
   돌무더기
숨 멎을 듯 힘 겨운 시간의 조각들을 모아
저 굽어 가는 산길이
꺾여지는 산마루에 돌무더기 하나 쌓았다

팽창과 수축의 극한에 이른 심박의 고동 끝에
숨비인 듯 휘파람인 듯
온 가슴으로 쏟아낸 한숨을 풀어
고단하고 지친 낱낱의 오름들을 산 기슭
바람 머리에 얹어 두었다,

애쓴 걸음들의 열정과 욕망을 내려놓고
구비구비 눈 못 뜨던 난기류의 쓰리고 아린 노래를 묻어
처서의 풀벌레 울음같은 기억의 매듭으로
땀방울을 훔쳤다.

무망 속 한 때의 나무꾼의 슬픔도
눈물 대신 땀으로 흘린 나그네들의 척박도
저마다 짙은 그림자 드리워 추억으로 삭인다

정점은 오던 길의 방향도 바꿔 놓는다
땀 젖은 손아귀를 떠나
또 한 사람의 격랑이 툭 던져지며 역사로 남을 때,
돌무더기 속에서 반기는 박수 소리 산골을 울려
축복의 메아리 퍼진다

여전히 살아 있어 고맙다며.
기원하고 주문하던 소원들이 하늘 가는 합동기도 되어
먼 나라를 향한다

날개를 펴리라,
지나간 발자국마다 빌었을 소원들이
산을 넘고 하늘을 지나 우주의 공명을 얻고
생은 다시 희망 가득하여 역동하리라.

살아야겠다,
숨 한 번 깊이 고르고
죽을 힘 다하여 살아야겠다

돌무더기로 굳어진 이 신앙의 받침을 딛고
걸음 힘차게 내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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