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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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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다귀 해장국
1.
살해의 흔적을 인멸하기엔 옹관은 너무 컸다
분산 만이 유기를 은폐시키는 유일 수단이었다
소형의 그릇에 담아
핏물 섞인 국물에 시래기를 덮은 위장술에도
노출된 뼈 끝은 당황했던 살해자의 당시 심경을 담았다
철저히 녹여 없애지 못한 성급함이  
건져올리는 토막 난 뼈다귀에서 조각조각 무너져 내린다
생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절망이 된 희망들과 함께 낙엽처럼 내린다
나머지 사체는 어디에서 녹아 가고 있을까?

2.
이승에서 못 다 피운 소망은 뼈다귀도 조각조각 꽃으로 피는 줄이야
곡괭이 날처럼 성실히 생을 파고 싶었던 여망도 있었다
흡혈귀가 된 허기는 살도 뼈도 핏물도 모두 빨아먹는다
유골 척추에 박힌 신경줄을 동백꽃 꽃받침 빨듯 빨아 먹는다
접시에 놓이는 유골은 뼈대있는 집안의 후손이었으리라
기적을 울리던 단말마의 비명도 맑은 종소리로 바꿔놓는다
떠돌던 영혼의 마지막 승천음은 더 이상의 살해의 추적을 멈추라 한다
지상의 모든 생명은 죽기 위해 태어났다
모든 주검은 살아서 다 못 이룬 꿈의 결정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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