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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오 
Subject  
   잠보
고단의 뿌리는 한계를 정할 수 없이 깊고 넓다
잠은 육체노동과의 비례로만 오는 것이 못되어
무시로 잠들고 깨는 일상이 된다

외딴 바다의 여가 되어 선채로 잠들고, 적적함으로 만조에 잠기고
향수의 발길에 걸려 넘어져 눈을 감고
지우려 눈 감으면 잡다한 생각들은 꿈이 되기도 한다

죽음도 이러하여
나는 날마다 지나치게 죽음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커튼이 없는 거실에서 햇빛을 베고 잠들면
평안의 강을 떠가는 동안
비타민 D는 내 몸 곳간을 가득 채우고
혼자만의 타임머신인
꿈의 잠보(Jumbo)기를 타고 행복의 나라로 가는 행운이 있지

등 굽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잔치집 가는 어린 아이가 되고
아주머니가 된 아가씨가 내게 들이대는 환장과
가끔은 만나고 싶지 않은 이들이 나를 부르기도 하고
내 바람과 무관하게 떠도는 여행이라 더 좋은 것

아버지께선 세상에 제일 좋은 글자가 누울 臥(와)라시더니
유전병은 평상시에도 이불을 포개고 누워
몸을 40-60도의 빗각을 만들어놓고
언제든 눈 감으면 떠날 여행 준비를 하는 거야
깨고 나면 축복의 기도를 받은 듯 화색이 도는데 어쩌냐고

케냐에서 사람을 만나면 모두가 "잠보", 그러더군
내가 잠보인 줄 어떻게 알았는지

쏟아지는 잠의 눈꺼풀로 운전 중인 당신이라면
노견 정차하거나 가까운 휴게소에서 잠깐 잠에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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