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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파라오 
Subject  
   하냥
산 하나 있어
생을 물빛으로 파닥이며 흐르는 강이고 싶고
흐르는 물로 하여
온전한 자신에 이르는 산이고 싶다
호수로 모인 물면에
가끔 고개 드리워 생각을 가다듬는 산이고
숲으로 스며
숲의 살 속에서 다시 맑혀 흐르는 강이고 싶다
새들의 지저귐은 가고 또 오리라
마음에 헤살 부리는 물고기들 있으리라
녹색을 양양하게 내밀던 잎새도 때 되면 떠나고
앙상한 날들의 끝에는
봄눈 트는 소리에 젖몸살 앓으며
삶은 또 그렇게 가고 오리라
몇 잔의 술을 마시고
격론 끝에 헤어지는 우정이 되지 말고
쉬 떠나선 다시 보고 싶은 변덕의 사랑도 되지 말고
버리고 떠난 것들을 탓하며 섭섭해 하지도 말고
우리를 아프게 하는 길의 난맥 앞에 쓰러져 울지도 말고
지나는 바람 날에 이슬을 털어내며
물이 있는 산이고 산이 있는 물이고 싶다
물로 하여 산이 되고 산으로 하여 강이 되는
우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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