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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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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보행
새벽 막차를 놓치면 1시간 이상 찬 바람 속 사시나무가 되리라. 차 시간은 임박하고 마음은 정거장에 있다. 건널목은 정면신호보다 측면신호가 더 중요해. 손에 든 휴대전화기를 수시로 보며 인근의 손님유무를 확인해 가며 손이 시려지면 바꾸어 들고 손에 입김을 쐬며, 인도에 비해 덜 어둡고 평탄한 차도가 좋다.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10여 분을 왔을까. 골반 아래로 고무막대가 휘청거리고 심장은 폭발을 경고한다. 입 속이 물 마른 논인데 땀 젖는 눈언저리가 쓰리다. 양 어깨가 바닥에 눕고 싶다는데 잇몸까지도 치아를 놓으려 한다. 허기까지 등허리로 활을 만든다.

앗차, 이런이런!
페인트칠 벗겨진 과속방지턱이 발을 걸고 97kg의 몸을 순식간에 푹 쓰러뜨리는 땅바닥에 휴대전화기는 내동댕이 처져 몸피 따로 내장 따로다.  막바지 겨울의 단단히 심통 난 날씨에 무릎과 팔꿈치가  얼얼하다. 휴대전화기부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다행이다, 밥줄인 휴대전화기가 고장나지 않고 환히 웃는 모습으로 청명한 소리 들려주니.

오른 쪽 무릎이 꽃자리를 만드는지 쓰려 온다. 이 새벽 먼동을 불러내는 신호가 아프다. 입춘 추위에 봄 오는 길목의 관절마다 꽃 피우려고 꽃눈 트는 자리가 아프다. 삭풍 속에서 생명을 향한 몸부림으로 또 한 고개 넘어서는 일이 이토록 통증을 부른다. 숨 차고 힘겨운 보행이 빛을 당기고 봄을 불러 손짓하는데 일어서야지, 걷고 또 걸으며 생의 길로 가야지.


진시황제
 :::좋은 글 감상 잘 했습니다...   

파라오
 :::감사합니다...   

진시황제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파라오
 :::좋은 글이 나오겠습니까? 재주가 워낙 일천해서...
그냥 우리 사는 세상 이야기나 구석구석 나누면서 가는 것이겠지요. 건강하시길 빕니다.
  

진시황제
 ::::::네 파라오님도 건강하십시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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