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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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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류시인의 문학통
너의 블랙홀로 이어지는 가교가 완공되면
내 문학은 무낙(無樂)이 되고, 허혈성 심장병으로
현기증에 고통 받으리라

나의 교정사, 하류의 폐지 제작사 발행인
그리고  숲 속의 내 닫혀진 밤을
온 몸으로 창 열어 부수려는 극낙조,
마침내 너는 *암컷 아델리 펭귄

너의 입에서
숲은 늪이 되고, 늪도 숲이 되어
어디가 본이고 어디가 말인지
아득하고 아득하여져

말단의 서정은 서럽다, 서럽다 말도 못하고
오늘 불어간 바람에 너를 보냈어도
다시 또 너는 올 것을 안다

나와 문학과 지성을 삼키며
홍등과 야성과 독주로 비틀거리는 밤으로 나를 불러
몽롱한 취기의 안개를 풀어놓을 것이다

사랑한다고
멋과 낭만을 함께 지녔다고 속삭이면서
너의 세파에 찌든 유두로 내 어눌한 문학의 팔을 살포시 비비며
어둡고 어두운 골목의 미로로 유인하리라
어수룩한 가난의 문학을 새조롱 속에 가두며,

또 내일은
어느 삼류 문학지망생의 염원 앞에서
취독이 가득한 향주를 부어 놓고
인조향이 더하여진 향수를 노래하며
망사의 속속곳을 흘리고

아프다 아프다 말 못하는 아픔 속으로
아픈 줄도 모르게 괴로워지고
꽃뱀의 화신 앞에서 울지도 못하고 한 허물 벗겨지는
통증을 견뎌야 하리라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바람 앞에서
또 누군가는
자신의 일그러진 문장의 시집들을
태우고 있으리라
후회와 미련이 교차하는 화염 속으로

책임은 사라지고 변명만 남은 문장을 찢어
고통의 불길 속에 던지리라.


*암컷 아델리 펭귄 : 수컷에게 성교를 허락하고 대가로 집 짓는데 사용되는 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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