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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승(2015-03-17 12:01:07, Hit : 816) 
 개나리

개나리
                     최대승

보잘것없는 엉킴으로만 보였지
버려진 계층처럼 무관심했지
훑고 가는 한기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강을 돌아 하늘을 유린하고
매몰찬 바람만이 옆구릴 찌르고 할퀴었지
속 깊은 떨림은 늘 허공
삶의 의욕은 촌치도 보이지 않았지

꿈틀, 몽환 같은 꿈틀임
문득 일어서는 아우성을 보았지
천박한 것들의 물결을 보았지
노란 깃발을 들고 하나둘씩 일어서는 아우성들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지
쿵쿵 뛰기 시작했지

봄이야
봄이야


〈문예사조 2015년 3월호〉

전성재 (2015-03-18 10:13:03)  
개 - 구장이 처럼 담장이나 들판에 뒹구는 모습 같지만
나 - 긋 나긋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볼때면
리 - 리라 꽃 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봄을 물들이네요.
개나리에 머물다 갑니다.
박가월 (2015-03-23 20:42:03)  
길가의 엉크러진 울타리처럼 버려진 무관심
추위속에서도 감내하며 버티고 일어선 노란 깃발의 아우성
봄의 고운 아이들 색깔 같은데, 천박한 꽃물결 ㅎ
그래도 봄은 몰려옵니다. 땅이 들석이며 ㅎ

가월은 개나리를 날씨 며칠 푹하다고 입춘도 오지 않았는데
꽃이 피었다고 화냥년 가랭이 벌려주듯 아무때나 피어나면 되느냐 발설을 했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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