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살았던 곳은
폐허가 돼 편지도 배달되지 않는다
사람이 가도 만날 수 없는 빈 집
초라한 집만 덩그러니 남아
무성한 잡초가 사람 한질이 된다
언젠가 그대 고향인 이곳에
연고로 한번은 찾아오지 않을까
몇 주 전부터 희망의 메시지를 매단다
말 한마디 던져놓고 떠나간 후
풀지 못한 수수께끼처럼
묻지 않으면 평생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한恨이 될까 이제 묻고 싶다?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에 찾아와
마을 앞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놓은 어느 소설이 아니더라도
ㅇㅇㅇ 그대 보시오
마을 입구에 대자보를 붙어놓고
잘 띄는 나무에 일주일에 한 번
하얀 종이에 편지를 써
가지마다 매달아 놓는다
언젠가 한 번 그대가 이 마을에
찾아온다면 눈에 띄지 않겠는가
실낱같은 희망을 나무에 주문呪文하고 있다
지금도 그 말이 유효한가?
그대에게 묻는다.
2013.3.31.
최대승(2015-01-31 01:09:44)
다시는 찾지 않으리라 맹세하는 것도
세월과 함께 삭히어지고
회귀 본능처럼 닿아있는 발길을 보며 아찔할 때가 있지요.
약속과 다짐이 헛되다 해도
노란 리본에 눈물을 흘리듯
수많은 편지에 가슴이 무너진다면
살아있음이 행복할 것입니다
고향은 그렇게 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전설일 것입니다
평생을 잊지 못하는 곳
그곳에 바람줄기 하나 심어 놓으렵니다.
전성재(2015-02-02 15:51:34)
아마도 그대 가슴에 산만한 대자보가 붙어 있을 겁니다
그대도 내 마음 같아 그 대자보를 보고 찾아 올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