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아버님의 친구분께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쓴 글이었는데
엊그제 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시고 오늘 출근하여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늘 마음에 켕기던 글이었는데 그냥 세상밖으로 던져버립니다.
이제는 이런 글은 쓰지 않으려고요.
감나무
윗마을 김씨 어른이 돌아가셨다
아흔을 바라보는 고개를 넘어가다
평소 지게 등짐 나르던 고갯마루에 몸을 뉘였다
대문 틈새에 꽂힌 부고장
마당에 들어서지 못하고 민망스레 팔랑거린다
아버지는 희미한 눈길로 마당을 더듬고 있다
오랫동안 지켜 온 집 많이도 낡았다
몸통 반들거리는 지게 작대기로
마른 풀 섶 툭 치자 허연 허물 스르르 부서진다
집을 지키던 구렁이가 허물 벗고
감나무 꼭대기로 올라 간 후 내려오지 않는데
벌써 가을은 깊어졌다
아버지 양말을 갈아 신기며 허물 벗는 다리를 본다
감나무 가지는 하늘에 닿아있다
붉게 물든 감잎은 찬 기운 머금은 채
마당에 톡톡 떨어진다 지게 작대기를
감나무에 기대 놓고 감잎에 쓰인 부고를 읽는다
지워지는 잎맥에
하늘로 가는 길이 그려져 있다
류준열(2010-01-30 22:24:31)
오래만에 봅니다.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전성재(2010-02-01 18:38:45)
최 시인님 반갑습니다
넘 오랜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아구야 그런일 있으셨군요 미안함 그지 없습니다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한점 송구스럽게 생각 합니다
가슴찡한 아름다운 글 가슴에 담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건필 바랍니다
최시인님, 힘내십시요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