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신을 가르쳐 준다면서
신 위에 서 있는 사람.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정권 쟁탈에만 눈 먼 사람.
온 사회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시기에
돈 보따리 채울 궁리하는 사람.
누구보다 큰 스피커를 들고
거짓 선동을 일삼는 사람.
조금만 과거를 돌이켜 보아도
알만한 거짓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
상식에도 어긋나는 일을 계속 반복해도
믿고 지지하는 사람.
말만 번지르르 돌아서면 개, 돼지로 보는데도
개, 돼지로 남는 사람.
종교의 부재
역사의 부재
정치의 부재
언론의 부재
교육의 부재
철학의 부재
상식의 부재
사고의 부재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신종 바이러스도 사라질 거라지만
속는 사람들을 숙주로 살아가는
인간 바이러스는 ?
어려운 시기....
어두워지면 불 밝히고
안개 끼면 쉰 목소리로 외쳐대는
외로이 선 하얀 등대가 애처롭다.
2020.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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