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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주(2017-06-30 11:52:08, Hit : 143
 끄적끄적



끄적끄적
             배용주



끄적거리며 쓴다
아무것이나 끄적끄적
이날 저 날 시시때때로 끄적거린다

통근 버스에서 끄적거리고
지하철에서 끄적거리고
차를 마시면서 끄적거린다
계단에서 끄적거리고
화장실에서 끄적거리고
이불 속에서도 끄적끄적 끄적거리고,
아내의 잔소리에 청소기를 돌리며
꽃가지에 고엽을 떼며
소란한 주차장을 내려다보며,
겨울이 가기 전에 봄이 오기 전에
꽃이 향기로워 마음 흔들리기 전에
농사를 짓는다.
불을 놓는다.
사물의 비밀을 캔다.

끄적거리지 않고 살 수 없고
끄적거리면 마냥 좋은 숙명처럼
시대의 깃발을 들고
토기마다 횃불을 밝혀
시간의 비문을 열면 상상의 고삐는 풀리리니

무뎌진 칼날을 갈아
모난 문장을 조탁하는 그 날까지
끄적끄적, 끄적거리며 쓴다




전성재 (2017-07-04 09:12:03)  
그렇죠 -
숨 쉬는것 자체가 끄적거리는 것이니 , 자꾸만 끄적 거려야
삶이 끄적거려진다 많이 끄적거려 봅시다 -
배용주 (2017-07-07 09:35:19)  
끄적거려야 뭐라도 남을것 같아서 매일 끄적거립니다. 늘 건강하셔요
박가월 (2017-07-30 15:22:08)  
시인을 못 벗어나는군요 ㅎ
보람이 있으니 비밀을 캐내십시오^^
배용주 (2017-08-09 16:21:27)  
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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