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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미(2018-04-16 21:14:45, Hit : 20
 4월

4월


                                     박종미


계절을 따라 동산을 올라갔다
햇살은 퍼져 있지 않았으나
바람이 여전히 차기만 했으나
꽃은 때를 어기지 않고 피어나고 있었고
한겨울의 인형 같던 토끼들이 다시 보였다
꼼짝도 못하던 겨울을 살아남은
커진 몸짓, 움직이는 눈빛,
내 토끼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의 반가움도 진정 소중할진대 -
가장 소중한 반가움을
영영 맞이하지 못하고 견뎌야 하는
영영 4월의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벚꽃이 가득 떨어져
시들지도 않고 소복소복 떨어져
곱기만 한 아이들처럼
해맑게 모여 앉아 웃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웃음이 소리 없이
바람에 돌돌 날려 퍼진다
이 4월, 잔인한 4월이라고,
그러나 잔인한 건
이 4월이 아니다
지워지지 않는 것을
지워선 안 되는 것을
지워야 한다고 한다면 그건
봄이 하는 말이 아니다


* 2015년 4월에 들어선 어느 날 씀. 2017년 1월 시집에 수록.






전성재 (2018-04-17 09:09:18)  
박 시인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봄이지만 기복심한 날씨 탓에 감기 가 자꾸 친구 하자네요
긴 겨울 지나 다스함과 이뿐 꽃들 뽐내려 하는데 날씨가 자꾸만 질투를 부리네요 그래도 봄은 좋답니다 좀 짧아서 서운하기도 하구요.자주 뵙길 바랍니다
박가월 (2018-04-17 21:15:16)  
오랜만입니다
시를 올려주시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떨어진 꽃도 꽃은 꽃이니
시들어도 웃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잔인한 건 4월이 아니다 , 봄이 하는 말이 아니다
남모르게 계속 시도 쓰시고 시집도 내시고
나름 바쁘게 사십니다....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박종미 (2018-04-20 10:34:40)  
전성재 시인님,
박가월 시인님,
오랜만에 왔는데도 바로 인사 주시고...
여전히 문단을 든든히 지키고 계시는군요.
두 분께서도 건강한 나날 보내시고요,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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