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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주(2017-08-07 16:59:45, Hit : 56
 난독(難讀)


난독(難讀)
              배용주


나무의 문자를 읽는다

듣도 보지도 못한 문자를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양갱같이 말랑한
바람의 전위예술을 읽어간다

가지의 빈틈에 콧날이 서고
헝클어진 풀꽃은 눈꽃처럼 피는데
이 길은 어느 낭만파 시인이 걷던 길인가

날 좋은 봄날 허무맹랑한 자음과
겨드랑이에 숨겨뒀던 낯선 모음
행간에 눈, 물, 쏟아져 허벅지까지 차오르면
꽃눈과 잎눈 사이 색색으로 읽혀간 흔적

새떼는 내 배내옷 한입 물고 날아가고
경지에 이른 칼날은 허공에서 빛날 때
그들의 단어를 단칼에 떼어낸 나는
책 속에서 말라버린 푸른 문자를 읽어간다



유채 이향숙 (2017-08-08 07:47:49)  
바람의 문자는 더 어려울듯 합니다.
딱딱하게 굳은 언어에 뭘 섞어야 말랑말랑하게 풀어가는지.
폭염에도 녹아나지 않는 단어들. 시인은 고달프지만 희열을 느낀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짧은 글귀에 온 마음을 담아 한그루의 푸른 나무처럼 갈증해소해서 힐링이 되는 시를 바라죠.
배용주 (2017-08-09 16:17:23)  
글 쓰는 자의 업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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