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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 이향숙(2017-08-07 13:05:46, Hit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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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혜석, 고통의 끗

나혜석, 고통의 끗

                 유채 이향숙


거칠다.
덫을 놓은 그들을 향해 붓이 거칠게 내리 꽂는다.
세상은 그녀에게 버거운 덫, 주홍 글씨 되어 거리를 떠돈다.
고통이 펜이 되어 한 획 한 획 시를 쓰고,
눈물이 붓이 되어 한 끗 한 끗 그림을 그리고,
검은 투피스를 걸친 어깨가 심하게 요동을 친다.

영혼을 팔았다.
자식과 재산까지 훌훌 털어버리고 부여잡은 영혼.
거리에 나서니 수많은 영혼들이 외로이 부대끼고 있다.
거리의 벽이 캔버스가 되고 피눈물이 물감이 되어
붉게 노을만 덧칠하는 영혼이 가엽기만 하다.

치열하다.
심장에 꽂히는 비수처럼 뾰족한 끗,
독한 술처럼 슬프고도 강렬한 그 끗을 원한다.
고통의 한 끗을 위해 누더기 옷 개의치 않고 골목을 누비고
피 묻은 손톱에서 그녀는 고독하고도 치열한 삶을 본다.
마지막 한 끗으로 삶을 지탱하는 그녀.

죽기 좋은 날.
파란 하늘 눈길 가는 곳에 가녀린 파랑새가 날고 있다.
강한 붓으로 거칠게 내리치는 한 획, 한 끗이
스멀스멀 사라지고 힘겨운 그녀의 영혼이 회색빛으로 흐려지고
덧칠했던 노을이 그녀의 시야를 덮는다.
파랑새 입에 문 그녀의 흑백사진 속.
아름다운 미소가 고통의 끗 위로 꽃으로 피어난다.



유채 이향숙 (2017-08-07 13:07:39)  
간만에 올려봅니다.
동안 활동이 뜸해 죄송합니다. 이번 동인지 출간을 계기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동인 여러분들 막바지 더위 슬기롭게 이겨내시고 선선한 바람불고 동인지 출판할때 뵈요.
배용주 (2017-08-07 17:32:34)  
참, 오랜만에 읽혀지는 이름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도 그 입에 향기가 걸려드는 이름입니다.
죽기 좋은 날까지
치열하게
영혼을 팔아
거친 시를 아름 답게 만들수 있을까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쁜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유채 이향숙 (2017-08-08 07:34:35)  
배용주 시인님 오랫만입니다. 바쁘셔서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얼굴뵙기 힘드네요. 다음 모임때는 얼굴 뵜으면 합니다.
요즘에 꽂힌 이름이 나혜석, 황진이 입니다.^^
나혜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많이 나오고 있어 다른 측면의 나혜석을 감히 해석해 봤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전성재 (2017-08-08 09:42:36)  
- 향숙시인님 오랜만이죠?
아름답고 사랑할줄아는 그녀 나혜석 그녀를 알아야 동시대의
신여성상의 사랑과 삶을 안다고도 하죠 멋진 그녀를 재해석 글로 표현한다니 기대 됩니다.
송종근 (2017-08-21 12:27:35)  
우리도 어쩌면 고독하고 치열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지 얺나 싶습니다. 그런 진실함이 지금 새삼 그립습니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솔직함에서 오는 것인데 난 너무 솔직한가?? ㅋ 멋있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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